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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3 군인은 사람이 아닌가?

군인은 사람이 아닌가?

 

첫 휴가를 나온 일등병이

선임들과 함께 시골 버스에 올랐습니다.

한적한 곳이라 몇 정거장이 지나서야 버스가 정차 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올라오며 기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사람은 하나도 없네!

그러자 기사가 할머니에게 대답 했습니다.

네 오늘은 모두들 집에 계신가 봐요!

일등병과 선임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속닥였습니다.

우린 사람 아닌가?

다음 정거장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올라타며 할머니에게 인사했습니다.

아이고! 오늘은 할머니 혼자 타고 가시네요!

몇 정거장 지나서 할머니 한분이 올라오며 말했습니다.

큰 차에 두 사람 밖에 없네?

그리고 군인들이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타신 할아버지가

시골 버스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일등병과 선임병들에게 쇄기를 박았습니다.

이 큰 차에 달랑 세 명만 타고 가네!

그 날 일등병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시골 노인들에게 군인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버스 뒷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승객의 숫자에 들지 않았습니다.

노인의 눈엔 노인만 보이나봅니다.

윗사람의 눈에 아랫사람이 보이기를,

앞 사람의 눈에 뒷사람이 보이기를,

성공한 사람의 눈에 실패한 사람이 보이기를,

대통령의 눈에 국민이 보이기를.

 

 

Posted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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