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3. 20:24
군인은 사람이 아닌가?
첫 휴가를 나온 일등병이
선임들과 함께 시골 버스에 올랐습니다.
한적한 곳이라 몇 정거장이 지나서야 버스가 정차 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올라오며 기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사람은 하나도 없네!
그러자 기사가 할머니에게 대답 했습니다.
네 오늘은 모두들 집에 계신가 봐요!
일등병과 선임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속닥였습니다.
우린 사람 아닌가?
다음 정거장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올라타며 할머니에게 인사했습니다.
아이고! 오늘은 할머니 혼자 타고 가시네요!
몇 정거장 지나서 할머니 한분이 올라오며 말했습니다.
큰 차에 두 사람 밖에 없네?
그리고 군인들이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타신 할아버지가
시골 버스에서 존재감을 상실한 일등병과 선임병들에게 쇄기를 박았습니다.
이 큰 차에 달랑 세 명만 타고 가네!
그 날 일등병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시골 노인들에게 군인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버스 뒷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승객의 숫자에 들지 않았습니다.
노인의 눈엔 노인만 보이나봅니다.
윗사람의 눈에 아랫사람이 보이기를,
앞 사람의 눈에 뒷사람이 보이기를,
성공한 사람의 눈에 실패한 사람이 보이기를,
대통령의 눈에 국민이 보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