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밥 한 그릇.    김홍식.

 

고대의 인류는 “모든 것은 신의 뜻이다”라는 생각을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하였습니다.

농사도 비와 바람과 해의 일조량이 아닌 신의 뜻에 의해 결정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로 인해 농사를 위해 사람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최초로 농사는 하늘의 뜻이 아닌 자연 환경과 조건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사람이 생겨났습니다.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앞에 나오는 인물인 밀레투스의 탈레스입니다.

그는 세심한 관찰을 통해 농사는 하늘이 정하는 운명이 아니라 기후와 날씨, 물과 바람, 등 자연 조건에 의해 결정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물이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물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탈레스는 물이 만물을 구성하는 기초적인 물질이라고 가르치며 하늘만 바라보던 사람들에게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시작 했습니다.

 

탈레스는 모든 사람이 농사의 수확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시대에 가을의 추수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환경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것임을 최초로 역설하였기에 철학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탈레스 이전의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주 많은 사람들이 부부는 저절로 좋은 사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결혼한 남녀는 당연히 행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합니다.

아닙니다. 행복할 만한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행복할 만한 일을 하고, 여자는 남자가 행복할 만한 일을 해야 비로소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여자는 꽃 한 송이로 행복하고 남자는 밥 한 그릇에 감동합니다.

같은 세상에 태어나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남자와 여자는 다른 정서로 살아갑니다.

남자는 단순하고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반면 여자는 감성적이고 복잡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남자는 배부르면 행복하지만 여자는 꽃이 있어야 행복합니다.

남자는 꽃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자는 남자의 배부른 행복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필연의 관계가 됩니다.

 

인생에는 밥도 필요하고 꽃도 필요합니다.

단순함도 있어야 하고 복잡함도 있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감각과 이상적인 추구도 있어야 합니다.

배만 부른 인생도 꽃만 있는 인생도 반쪽 인생입니다. 배도 부르고 꽃 도 있어야 합니다.

거칠고 힘 쎈 남자가 있어야 어려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고, 부드럽고 자상한 여자가 있어야 삶이 풍성해집니다.

 

남자들은 아주 싫어하지만 여자들은 가장 좋아 하는 밥이 세 가지 있습니다.

사또밥, 고래밥, 인디언밥. 남자들에게는 밥 같은 게 아니라 진짜 밥이 필요합니다.

어제 한 밥이라도 마르지는 않은 밥이어야 합니다.

아까워도 변두리에 말라붙은 것 정도는 떼어내고, 다른 그릇에 뒤집기라도 하면 새 밥인 줄 알고 먹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남녀의 조화를 통해 완성 됩니다.

가정은 남편과 아내의 연합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남편은 아내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가끔 고기를 사 먹을 돈으로 꽃을 사야하고,

아내는 남편을 위해 꽃을 사러 나갔다가 고기를 사올 때도 있어야 합니다.

Posted by 김홍식

<세상 모든 부부는 행복하라> 책 속의 14번 째 주제입니다.

 

아내가 아파서 살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회복되기까지 남편은 집안 일을 대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엌은 엉망이 되었고 집 안에는 먼지가 가득하고 빨래 감이 산더미처럼 쌓여갔습니다.

평소에 남편은 하루 종일 아내가 집 안에서 무얼 하고 지내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집안일을 하지 못하게 된 후에야 비로소 아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근근이 아내의 역할을 대신하며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갈 무렵.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물을 끓여서 컵에 따른 후 설탕을 찾았습니다.

고춧가루, 후춧가루, 커피, 녹차, 참깨, 들깨, 소금.......

양념 통 사이를 아무리 뒤져도 설탕이 담긴 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분명 여기 어디 있을 텐데? 도대체 어디에 둔 거야?”

양념 통을 처음부터 다시 하나씩 확인 해 보았지만 설탕이 담긴 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누워 있는 방으로 가서 물어볼까? 도 생각 했지만 설탕 하나 못 찾는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 혼자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찾고 또 찾아도 설탕 그릇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이 설탕을 어디에 숨겨 놓은 거야? 설탕이 몸에 안 좋다고 아예 치워 버렸나?”

찻잔에 부어놓은 물이 다 식을 정도가 되도록 설탕을 찾지 못한 남편은 결국 방에 누워 있는 아내에게 소리쳐서 물어보았습니다.

“설탕을 어디에 둔거야! 도대체 찾을 수가 없네!”

짜증이 가득 담긴 소리를 들은 아내가 비슷한 투로 남편에게 소리쳤습니다.

“거기! 바로 앞에 있잖아요!”

“바로 앞에 어디? 안 보여!”

“아! 참 코앞에 있는 걸 하나 못 찾고 그래요?”

“보여야 찾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단 말야!”

“양념 통 있는 첫 칸에 고춧가루라고 적힌 후춧가루 통에 설탕 있잖아요!”

아내의 마지막 말을 듣고서야 남편은 코앞에 있는 설탕 그릇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에겐 너무나도 찾기 쉬운 곳에 설탕이 있었지만 남편에겐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내에겐 너무나 익숙한 것이 남편에겐 아주 낯설고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 남자가 밖에서 얼마나 힘든지 좀 알 때도 되지 않았어?”

“평생을 함께 살아 놓고도 여자가 얼마나 힘든지를 몰라?”

이런 말 하면 안 됩니다. 여자는 남자의 영역을 알 수 없고 남자도 여자의 삶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설명하고 콕콕 짚어가며 그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말 안 해도 다 알겠지?”

라고 편하게 생각해서 모든 것이 편안해지면 좋겠지만 어떤 것들은 지나칠 정도까지 자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남편은 고춧가루라고 적힌 후춧가루 통에 담긴 설탕을 죽었다 깨어나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답답한 사람이라고 해 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답답하다는 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서로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든 남편이든 상대가 충분히 이해 할 만큼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오해는 계속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쌓인 것이 한 번에 폭발하면 큰 일 납니다.

큰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설명을 잘 해야 합니다.

“이정도면 알아들었겠지?”

아닙니다! 콕콕 짚어서 확인 시켜 주지 않으면 절대 알아듣지 못합니다.

 

Posted by 김홍식

오늘 부터 대한민국 가정 행복을 위해 부부 행복학 강의 주제를 공개합니다. 

첫 주제로 <큰 일은 없다> 입니다. 

저의 책 <세상 모든 부부는 행복하라> 의 22번 째 내용입니다.

 

 

 

계몽기의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1694-1778)는 무언가를 확신하는 것을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의심하는 일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모든 이론과 개념들은 일정 시점에 이르면 수정되고 보완 되어졌기에 전적으로 확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견해로 바라볼 때 사람들이 사실로 여기는 것들은 실제로는 잠정적 가설에 불과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절대적 진리로 여기고 있는 삶의 원칙들이 사실은 자신이 속한 나라의 문화와 관습일 뿐 다른 곳에서는 진리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가의 권력 또한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 아니라 의심 해 봐야 할 것이고, 종교적 권위 또한 의문을 제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그의 견해는 그가 죽은 지 11년 후에 프랑스 혁명을 일으키는 철학적 바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중요한 일들이 실제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고, 사소하게 여기는 것들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사는 동안 큰일이란 없습니다. 부부가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만큼 크고 중요한 일은 없고, 누군가의 마음에 원망을 쌓아도 될 만큼 큰일이란 없습니다. 다만 바로 눈앞에 그 일이 있기 때문에 크다고 느낄 뿐입니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절대 큰일이 아닙니다. 모든 일이 다 고만고만한 일들입니다.

 

세상엔 내가 알지 못하는 큰일들이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하루하루를 잘 살고 있는 이유는 내가 그 일들을 큰일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없는 데서 일어나는 일은 다 작은 일이고 내가 보는 데서 일어나는 일은 큰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큰일이 났을 지라도 내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 하거나 못 본 척 하고 지나가면 사소한 일이 됩니다. 돌아서면 상대방에게 큰 소리 칠 일도 없고 얼굴을 붉힐 일도 없게 됩니다. 

 

세상사는 동안 사람보다 큰일이란 없습니다. 어떤 문제도 사람 아래 있고 어떤 사건도 사람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생겨도 사람을 괴롭혀서는 안 되고 별 것 아닌 일로 별 것 중의 별 것인 아내와 남편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엔 그만큼 중요한 문제란 없습니다. 다만 그럴 것 같은 순간적인 착각이 있을 뿐입니다.

 

 

Posted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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