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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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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냐 우정이냐?

돈이냐 사랑이냐?

돈이냐 진실이냐?

돈이냐 양심이냐?


두 가지를 함께 얻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으련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으니

돈을 선택하면 우정은 기대 하지 말라

사랑도, 진실도, 양심도

돈을 선택한 자에겐 남아있을 수 없으니

돈 앞에 서면 왜 우리는 그렇게 작아지는가? 


돈보다 우정이

돈보다 사랑이

돈보다 진실과 양심이

우선이라고 말은 하지만

돈에 팔리는 양심과 진실이

눈물을 흘리는구나


돈을 선택한 자여

사람들의 존경을 기대하지 말라

사랑도, 진실도 기대 하지 말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그대는 알게 될 것이다

돈으로 팔아버린 양심과 우정과 사랑과 진실을

일생 모은 돈으로 다시 살 수 없고

결국 돈도 그대에게 남아있지 않음을…….



Posted by 김홍식
 

       구겨진 돈도 돈이다

                                            김홍식

오래동안 세상을 떠도느라

온 갖 때 다뭍고, 닳고 닳아 힘없이 늘어지고

여러 손을 거치면서 형편 없이 구겨진 돈

보기에는 그래도 누구 하나 거절하는 사람이 없다.

구겨진 돈으로도 못 할 것이 없다.

조폐공사에서 방금 나온 돈이나

수 십년 공사판을 떠돌아다닌 돈이나

똑같은 물건을 살 수 있으니

헌 돈이나 새돈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구겨지고 찢어지고 상처난 돈일지라도

여전히 돈은 돈이다.

헌 돈도 천원, 새돈도 천원,

꼬깃꼬깃 구겨진 돈도 만원 반들반들 윤기나는 돈도 만원

구겨진 돈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고,

밥을 먹을 수 있고,

여행도 할 수 있고,

옷도 살 수 있다. 

가끔은 거스름돈으로 새 돈을 받기도 한다. 


내 인생 볼 품 없을지라도,

작고 못생겼어도

그래도 인생이다. 

구겨진 인생이라고 할 일을 못하는 것 아니고

사람이 아닌 것도 아니다. 

세상을 떠도느라 피곤하고 지쳐서 늘어졌을지라도

여전히 소중한 생명이고, 한 사람이다. 

아무리 잘나도 한 사람, 지지리 못나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두 사람은 될 수 없다.

한 사람, 한 생명, 한 인생일뿐이다.

조금 못난 것 빼고는 다를게 하나도 없다.



Posted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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