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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06 인성디자인 2
  2. 2006.08.12 바보와 새
2006. 12. 6. 23:15
 

아름다운 집을 짓는 사람,

천사의 날개 같은 옷을 만드는 사람

매끈한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

꽃보다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새 소리보다 듣기 좋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


그 모든 사람이

그들이 만든 물건만큼 좋은 사람이기를…….

아니, 그들의 작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우아하고 매끈한 성품을 가지고 있기를…….

그들이 부르는 잔잔한 멜로디보다 더 평화로운 사람이기를…….


때로는 무대 뒤에서

전쟁터의 포화 같은 소리로 싸우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무대에서 들려주던 평화의 소리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의 노래는 평화롭지만 그의 삶은 평화가 아닌가보다.


가까이 다가가서 만져보고 싶은 멋진 자동차를 탄 사람이

거리에서 험한 욕을 내뱉으며 세상을 험악하게 만들고 있다.

그의 차는 정말 멋진데

그 차를 탄 사람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하늘 하늘 날아갈 것 같은 옷을 입은 여인이

길가의 시원한 카페 창가에 앉아

지갑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인다. 

뿌연 연기가 예쁜 얼굴을 가린다.

내려놓은 일회용 라이터에 쓰인 글이 보인다.

<강남 불새 나이트>

옷은 천사의 날개 같고 모습도 천사 같은데

정말 천사가 되려고 구름을 만드는 것일까?


세계적인 명화를 그린 사람 피카소

젊은 날 그의 어머니는 성당의 신부님께 아들을 이야기 했다.

세상 어떤 여자도 내 아들과 살지 못할 거예요

내 아들은 자기 자신 외엔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칠로가 그를 이야기 했다

당신은 악마예요

그녀의 말을 들은 피카소는 피우던 담배를 그녀의 볼에 비벼서 껐다.

그녀는 상처와 함께 피카소를 떠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이 담긴 그림은 명화로 남아있다.

그의 그림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기쁨을 주었지만

그의 삶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집을 짓기 전에

옷을 만들기 전에

노래를 부르기 전에

그림을 그리기 전에

자동차를 만들기 전에

자신을 그리고 스스로를 가꾸어라


물건들은 멋지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디자인 하지만

왜 더 중요한 자신의 인성은 디자인하지 않는가?

세상은 소품이나 작품에 의해 아름다워 지는 것이 아닌데…….

아름다운 성품과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인 줄 그들도 알고 있겠지?



Posted by 김홍식
2006. 8. 12. 18:33


  한 수도원에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원장이 있었습니다.   이 원장은 많은 제자들을 데리고 있었는데 그중 한 소년을 특별히 사랑하였습니다.   소년은 원장의 특별한 사랑을 받을만한 실력도 없었고, 똑똑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원장은 그 소년을 특별히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다른 제자들은 공개적으로 원장에게 왜 소년을 특별히 대하는지 물어보았고, 자신들에게도 공평한 대접을 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원장은 그 소년을 포함한 모든 제자들에게 어린 새를 한 마리씩 나누어주면서 해가 지기 전까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죽이고 자기가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해오라고 하였습니다. 


  해가 질 때가 되자 제자들은 나름대로 멋진 요리를 해가지고 모여들었습니다.  모든 제자들이 다 모여서 자기의 요리를 자랑하고 있는데도 소년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원장은 사람들을 시켜서 이 소년을 찾아오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소년을 찾아서 데리고 왔을 때 그의 손에는 아직 살아있는 새가 들려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이 소년을 보며 "원장이 무엇을 시켰는지도 모르나봐" 하며 이제 원장의 말을 듣지 않은 이 소년을 특별히 사랑할 이유가 없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원장은 모든 제자들 앞에서 그 소년에게 왜 새를 죽이지 않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소년은 대답하였습니다. 


       "새를 죽여서 원장님이 드실 요리를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한 번에 이 많은 새를 드시지 못 할 것 같아서....“


원장은 소년에게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 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텐데?”

       “사실은, 살아있는 새를 죽인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일 같아서 아직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새를 꼭 죽여야 하나요?"


  이 말을 들은 원장은 죽은 새를 들고 서있는 제자들에게 한 마디를 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내가 이 소년을 특별히 사랑하고 보살피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그리고 그 소년이 자라서 원장의 대를 이어 수도원 원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목적을 위해 살아있는 새를 가차없이 죽이는 사람보다는 어떻게든 새를 살려보려고 하는 어리석은 소년.   저도 이런 사람이 좋습니다. 
  물 불을 안가리고 성공한 사람 보다는 인간의 도리를 따라 느긋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좋습니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려합니다.



Posted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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