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말라 06.8.27
김 홍 식
바보에게 왜 바보냐고 물어보는 이유가 무엇인가?
<나 바보요> 라고 대답하길 바라는가?
그 소리가 그렇게 듣고싶은가?
그렇다면 그대는 바보보다 더 바보일뿐더러
순진한 바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훨씬 나쁜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에게 가난을 이야기 하지 말고
못난 사람에게 못난 것을 물어보지 말라
가난 하고 못난 것도 서러운데
그 속까지 아프게 해서 좋을 것이 무엇인가?
가난하고 못낫어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 것이라
곤란한 것을 물어보는 그대 같은 사람만 없다면.....
시장에서 원가를 묻지 말라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팔든 그의 소관이니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조용히 지나가라
사주지도 않을거면서 왜 팔지도 못하게 하는가?
장사군이 장사를 안하면 그대 것을 훔치는 도둑밖에 더 되겠는가?
고아에게 부모의 안부를 묻지 말고
과부에게 남편에 대해서 물어보지 말라
수학을 모르는 사람에게 숫자를 물어보지 말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에게 지식을 이야기 하지 말라
대답 할 수 없는 것을 물어보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그들에게 없으니
난처한 질문을 던지는 그대는
참 못된 사람이로다.
아픈 과거를 물어보지 말고
숨기고 싶은 상처를 캐내지 말라
그 것들이 깨어나면
가장 먼저 그대를 아프게 하고
그대 마음에 상처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