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과 씨름 시합을 해서 20대 0으로 졌다.
장난감 골프 대회에서 10대 1로 졌다.
활쏘기에서 5대 0으로 패 했다.
축구 시합에서 40대 0 으로 졌다.
늘 이기던 아들이 어느 날 이야기 했다.
“아빠 일부러 져 주는 거 아니지?”
그 날 이후 나의 승부 조작은 좀 더 세심해 져야 했다.
열심히 하는 척, 이기고 싶어 하는 척, 져서 속상한 척,
이기고 싶어 하는 아들과 경쟁하면 아빠는
아들의 인식 수준만큼 승부를 조작해야 한다.
지는 것도 훈련이라고
아빠를 이길 수 없는 현실을 가르친다며 교육이라고 하지 말라.
현실은 아들 주변에 항상 널려 있다.
집 밖으로 나가면 아들은 즉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아빠를 이기던 아들이 언젠가 아빠가 져 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때가 아빠의 실력을 발휘 할 때다.
아들을 위해 승부를 조작할 줄 모르는 아빠는
철없는 아들만도 못한 아들이다.
아빠를 통해 승리의 기쁨, 성취감을 얻지 못하면
어린 아들이 어디서 만족한 감성을 누릴 수 있겠는가?
아빠는 아들이 철들 때까지 승부 조작의 달인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