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석의 비밀

광주 사시는 할머니가 자녀들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오셨다가 내려가실 때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시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오시다 보니 비행기 앞자리는 자리가 많이 비어 있고 할머니가 앉아계신 자리보다 훨씬 넓고 좋았습니다.

비즈니스석 이었던 것입니다. 비어있는 자리에 냉큼 앉으시며 할머니 하시는 말씀. “좋구만~ 이렇게 좋은 자리를 왜 이리 많이 비워 논겨~!! 나가 앉아서 가야겠구마이… 좋네!!”

할머니께서 큰소리로 말씀하시자 같은 자리에 있던 비즈니스석 승객들이 시끄럽다며 승무원들에게 항의 했습니다.

승무원들이 조심스레 할머니께 본인 자리로 가시라고 말씀드렸지만 할머니는 막무가내입니다.

“이왕 빈자리인데 좀 앉아서 가면 안 되냐! 이 것들아! 버스도 자리 비면 앉는 게 임자 아녀!”

자녀들이 말해도 듣지 않으시고 승무원들의 말도 듣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도 설득할 수 없게 되자 보다 못한 옆 자리 승객이 할머니께 귓속말로 한마디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할머니는 벌떡 일어나 본인 자리로 가셨습니다.

나중에 자녀들이 물어 보자 그 승객이 한 말은 이렇습니다.

“할머니~ 이 자리는 부산 가는 자리예요~”

 

사람들이 하는 말은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할머니에는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멀쩡한 자리를 비워 논다는 것이......

할머니를 설득하는 것은 경제 논리, 서비스 규칙, 원리 원칙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말이었습니다.

때로 우리도 정말 문제를 해결하려면 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 유치원생의 고뇌

선생님이 유치원생들의 언어영역을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 여러분~ “고” 자로 시작하는 말이 뭐가 있죠?

유치원생 1 : 고양이요. 유치원생 2 : 고무줄이요.

말 없이 바라만 보는 철호에게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 철호도 한 번 대답해 볼래?

머뭇머뭇하던 철호가 자신 없이 대답 했습니다.

철호 : 고뇌요

선생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려운 단어 사용에 놀란 선생님이, 다른 반 선생님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의아 해 하자 철호를 불렀습니다.

선생님 : 철호야, 너 아까 뭐라고 했지?

철호 : 고뇌요!

선생님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선생님 한 분이 철호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2: 너 고뇌가 무슨 뜻인지 아니?

철호가 대답 했습니다.

철 호 : 고뇌 몰라요? 돌고뇌 있잖아요. 바다에 사는 거….

철호의 답을 듣고 선생님들이 뒤로 자빠졌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너무 만은 것을 기대 하면 실망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른 말을 쓴다고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어른이 아이 말을 쓴다고 아이가 되지도 않죠!

 

     * 의사가 수술에 최선을 다한 이유

치명적 질환으로 수술을 기다리던 아버지가 유능한 의사들도 많은데 굳이 자기 아들 의사가 집도하기를 원했습니다. 수술 직전 아버지가 의사인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난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어찌 돼도 괜찮다. 긴장 말고 최선을 다해라. 다만 수술이 잘 안 됐다거나 해서 이 애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아마도 네 어머니가 너희 집에 가서 평생 함께 지내야 할 것 같긴 하구나.”

아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다가 혼신의 힘을 다해 수술을 집도 했습니다. 그날 며느리와 손자들까지 총동원돼서 수술실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올렸으며 수술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인생은 살아 있는 동안 끝없이 거래를 해야 하는 존재인가봅니다.

자식에게 강요하기 보다는 천연덕 스럽지만 거래를 하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상처 받았다고 울고 불고 하는 것보다

상처 받지 않을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김홍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