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자살

ROTC소총사격장에 솜씨가 형편없는 후보생이 들어왔습니다.

그가 실탄 50발을 허공에 날려버리자 교관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야! 이 개 만도 못한 놈아! 너는 헛간 벽조차 맞히지 못할 놈이야! 저기 나무 뒤에 가서 네 골통에나 대고 한 방 쏘지 그래?”

교관의 심한 꾸중에 풋내기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3분쯤 지났을 때 나무가 몇 그루 서 있는 쪽에서 총 소리가 들렸습니다.

안색이 새파랗게 변한 교관과 병사들이 헐레벌떡 뛰어갔습니다.

가까이 가자 풋내기가 걸어 나와 부동자세를 취했습니다.

“뭐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교관님 말씀대로 했는데. 또 빗나갔습니다!”

때로는 인생에서 빗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릅니다.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되는 것이 더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살아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알 건 모르건

50대 후반의 엄마는 늘 똑같은 추리닝 패션으로 외출을 합니다.

딸이 묻습니다.

“엄마 그거 입고 나가려고?”

엄마가 대답합니다.

“워~ 뗘~ 동네 사람들이 나 이런 거 다 아는데 뭘!”

엄마는 종종 멀리 나갈 때도 똑같은 패션입니다.

그때도 딸이 묻습니다.

“엄마 그거 입고 나가려고?”

“워~뗘~ 거 긴 나 이런 거 아는 사람도 없는데.”

아는 거나 모르는 거나 결과는 같습니다.

괜찮다고 생각 하면 다 괜찮습니다.

문제라고 생각 하면 모든 게 문제입니다.

 

     1억 짜리 돌

한 여인이 남편이 죽은 후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이는 죽기 전에 이것저것 빠짐없이 챙겨주는 자상한 사람이었어.”

“어떻게?”

“죽기 직전에 봉투 셋을 건네주면서 그이가 말 했지!‘내가 죽으면 뜯어보고 거기 적힌 대로 해줘’”

“봉투엔 뭐가 들어있었는데?”

“첫 봉투엔 500만원과 함께 ‘이 돈으로 좋은 관을 장만해줘’라는 메모가 들어있더군. 그래서 재질이 제일 좋은 것으로 관을 장만했지. 두 번째 봉투엔 5000만원과 함께 ‘장례를 잘 치러 주시오’라는 메모가 들어 있었어. 그래서 아주 장엄하게 장례를 치렀어. 그리고 세 번째 봉투엔 1억 원과 함께 ‘좋은 돌을 사는 데 쓰시오’라는 메모가 들어 있지 뭐야.”

“그래서? 좋은 돌을 샀어?”

여자는 손을 번쩍 올려 1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여주면서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돌 어때?”

남편이 생각 하는 돌과 아내가 생각 하는 돌은 달랐습니다.

아내가 생각하는 돌과 친구들이 생각하는 돌도 달랐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귀를 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찌질이 1,2

아버지가 큰 아들에게 찌질이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못나고 덜떨어지고 바보 같은 녀석” 이라고 알려 드렸습니다.

한 참 후에 아들이 거실에 놓여 있는 아버지 핸드폰을 만지다 주소록에 찌질이 1,2 가 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궁금한 아들은 누군가 하고 확인 해보았습니다.

찌질이1=큰아들, 찌질이2=작은 아들 이었습니다.

큰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아버지 핸드폰을 내려놓았습니다.

어릴 땐 모든 아들인 아버지에게 찌질이 이였습니다.

나는 절대 찌질이가 아닐 거라고 생각 하지만 그게 바로 나입니다.

아들은 다 잘 한다고 생각 하지만 아버지가 보기엔 형편없습니다.

그 사실을 철이 들어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돼지와 시간절약

농부가 사과나무 옆으로 돼지를 몰고 가다가 한 마리를 들어 올려 사과를 따 먹게 하였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구경하는데 계속 한 마리씩 들어 올려 사과를 먹게 했습니다.

한참을 보고 있던 사람이 농부에게 소리쳤습니다.

“나무를 흔들어서 사과를 떨어트리면 힘도 덜 들고 시간이 절약 되지 않을까요?”

농부가 대답 한하였습니다.

“시간 절약이라고요? 아니 지금 생각 하고 말하는 거요? 돼지가 시간을 절약해서 뭐 하게? 돼지가 힘 아껴서 어따 쓸라고?

구경군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갔습니다.

농부의 생각 중심엔 돼지가 있었습니다.

구경군의 생각 중심엔 농부가 있었습니다.

똑 같은 말도 생각 주체에 따라 전혀 다른 말이 됩니다.

세상 모든 것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맞는 말이 틀린 말이고 틀님 말이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Posted by 김홍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