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9. 19:15

      사는 것과 걷는 것

버스 뒷자리에서

손잡이에 매달려 힘겹게 걸으며

불편한 다리를 감추려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힘없는 다리로 흔들리는 버스에서

출구로 나가기 위해 의자를 붙든 팔에 힘줄이 서고

삐딱할 수밖에 없는 다리로

똑바로 걸으려 하니

멀리서 바라보는 내 눈에 안타까움이 고였습니다.

아마도 그는 바르게살기 위해

남들보다 수십 배는 노력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남들 앞에서 바르게 걷기위해 저렇게 애 쓰는 사람이

자신의 삶인들 함부로 살았을까요?

그는 비록 비딱하게 걷지만

누구보다 바르게 살고 있음이 가슴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상에는 바르게 걷지만 삐딱하게 사는 사람

삐딱하게 걷지만 바르게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걷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사는 것인데

사람들은 바르게 걸으려고만 하지

바르게 살려 고는 하지 않는 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 해주고 싶었습니다.

똑바로 걷지 않아도 괜찮아요.

세상엔 바르게 걷지만 삐딱하게 사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바르게 사는 것이 바르게 걷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사는 것은 자기 책임이지만 걷는 모습은 자기 책임이 아니거든요

열심히 살아온 당신의 삶만큼 당당하게 삐딱하게 걸으세요.

자신 만만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세요.

누구도 당신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Posted by 김홍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