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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06 메리야스와 전설의 고향 (김홍식)

절대로 이길 수 없는 마누라

 

두 여자가 만나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우린 결혼한 지 근 20년이 다 되었지만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

그러자 친구가 물었습니다.

“정말? 어쩜 그럴 수가 있니? 남편이 이해심이 많은가봐?”

“응, 우린 어떤 일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지만 내 생각이 옳을 경우 남편은 늘 내 생각을 따라줘.”

“그럼 간혹 남편이 옳고 네 생각이 틀렸을 때는 어떻게 해?”

“응, 지금까지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어.”

과연 남편은 아내가 항상 옳다고 생각 했을까요?

사람이 항상 혼자 옳을 수 있을까요?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고집불통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여러 번?

병원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남자가 간호사에게 버럭 화를 내며 소리 쳤습니다.

“세상에 주사 한 방 찌르고 3만원을 받다니.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간호사가 조용히 웃으면서 한 마디를 건넸습니다.

“그럼, 몇 번 더 찔러드릴까요?”

남자는 조용히 돈을 내고 돌아섰습니다.

많은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 중에 90%는 필요 없는 것들입니다.

 

메리야쓰와 전설의 고향

할아버지 한 분이 강남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메리어트’라는 말을 기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메리야쓰’라고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타곤 목적지를 말하려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디 가세요?”

“그~ 뭐더라? 호텔 이름이? 속에 입은 것이랑 비슷했는데”

할아버지는 결국 기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호텔 이름이… 난닝구 같은 건데”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기사는 알겠다고 하고는 차를 몰았습니다.

노심초사 하며 마음을 졸이던 할아버지에게 기사가 외쳤습니다.

“다 왔어요!”

다왔다는 말을 듣고 밖을 보니 정말 <메리어트 호텔> 앞에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호텔 이름이 생각 난 할아버지가 기사에게 물었습니다.

“거 기사 양반 참 용하우. <난닝구> 라고 했는데 어떻게 여기인줄 알고 찾아 왔소?”

그러자 기사가 대답 했습니다.

“난닝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제는 ‘전설의 고향’도 다녀왔어요!”

“전설의 고향? 거 긴 어디요?”

“예술의 전당 아세요? 노인들은 그 걸 전설의 고향이라고 하세요!”

진정한 전문가는 이상한 말도 바르게 알아듣습니다.

틀린 말을 해도 바르게 알아듣는 사람이 대화의 달인입니다.

잘 알아듣는 사람에겐 이상한 말도 틀린 말도 없습니다.

 

생각이 났다 하면

길동이가 기차 여행 중에 옆에 앉은 스님과 대화중에 조용히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출가하신 지 10년이 넘으셨다고 했는데, 그럼 여자 생각은 완전히 잊으셨겠네요?”

스님이 속삭이듯 대답 했습니다.

“글쎄올시다, 저도 남자인지라 한 달에 서너 번 정도는 생각이 간절하지요.”

“한 달에 서너 번이라… 역시 속세를 등진 분이라 다르긴 다르군요. 저는 매일 생각나던데요”

“과찬의 말씀. 그런데 한 번 생각이 났다 하면 한 열흘쯤 계속되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모든 사람이 남들은 나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은 다 똑 같은 본능과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Posted by 김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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